국내 숙소

공연이 끝난 대학로에서 막차 대신 하룻밤, 브루클린블루스

공연이 끝난 대학로에서 막차 대신 하룻밤, 브루클린블루스

공연이 끝난 대학로 골목은 늘 두 갈래로 갈린다. 막차 시간을 계산하며 역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쪽, 그리고 하룻밤을 아예 도심에 걸어 두는 쪽이다. 후자의 선택지로 종로5가 창경궁로16길 안쪽의 소형 호텔 브루클린블루스가 있다. 객실은 32개, 종로5가역까지 0.47km,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까지 직선 0.57km다. 수영장과 헬스장 같은 큰 시설 대신 24시간 프런트와 1층 카페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해질녘 브루클린블루스 외관. 세로로 선 네온 간판 아래로 주황빛 격자 외벽이 올라가고, 건물 앞으로 도로가 이어진다

대학로는 마로니에공원을 중심으로 소극장이 몰린 공연 거리이고, 종로5가는 그 남쪽에서 광장시장과 동대문 성곽으로 이어지는 생활권이다. 두 동네의 거리가 걸어서 오갈 만큼 가깝다는 점이 이 호텔의 존재 이유다. 공연 거리와 시장 권역 사이에 있어 밤과 낮의 동선이 모두 도보로 끝난다. 경기도나 서울 외곽에 사는 관객이라면 공연이 끝난 뒤 택시비와 막차 시각을 한꺼번에 덜어 낼 수 있다. 대신 그 대가로 서울 도심의 객실 크기를 받아들여야 한다.

16㎡ 퀸베드 객실이 기본형, 가족은 40㎡ 스위트가 기준이다

기본 객실은 퀸베드를 둔 16㎡ 디럭스룸이다. 발코니가 딸린 디럭스와 이층 침대를 둔 벙커베드룸은 18㎡로 조금 더 넓고, 4인이 쓰는 방은 퀸베드에 소파베드를 더한 40㎡ 패밀리 스위트로 기본 객실의 2.5배 면적이다. 기본 객실 크기는 2인이 쓰기에는 충분하지만 큰 캐리어 두 개를 펼치는 순간 바닥이 남지 않는다. 이 호텔의 객실은 오래 머무는 방이 아니라 하룻밤 눕는 방으로 설계됐다.

2인용 객실과 4인용 스위트를 1인당 면적으로 나누면 8㎡ 대 10㎡로 스위트가 오히려 넉넉하다. 퀸베드 하나로 성인 둘이 눕기에는 무리가 없고, 3~4인이 묵는 패밀리 스위트는 퀸베드가 놓인 침실과 소파베드가 놓인 공간으로 나뉘는 구조여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한 방에 모이는 밤에 쓸모가 있다. 다만 아기용 침대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반대로 성인 넷이 각자 편히 자려는 일정에는 맞지 않는다.

퀸베드 위에 가운 두 벌이 놓인 객실. 침대 머리맡 벽등과 플로어 램프가 켜져 있고, 왼쪽에는 격자 유리 칸막이가 보인다

내부는 뉴욕 뒷골목을 닮은 인더스트리얼 풍이다. 노출 콘크리트 천장에 나무 패널 벽, 붉은 커튼을 맞춘 방에는 벽걸이 TV가 걸려 있다. 생수와 가운은 객실에 놓인다.

붉은 커튼 옆 침대와 나무 책상을 둔 객실철제 격자 유리 욕실 칸막이와 벽걸이 TV가 있는 객실

체크인 15시, 프런트는 24시간, 심야 도착의 변수는 걸어서 오는 길이다

체크인은 15시, 체크아웃은 11시다. 로비에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가 있고 프런트는 밤새 열려 있어, 공연이 늦게 끝난 날의 입실도 문제없다. 짐은 체크인 전이나 체크아웃 뒤에도 맡길 수 있다. 체크인하는 대표 투숙객은 만 19세 이상이어야 하고 반려동물은 받지 않는다. 마로니에공원 쪽 극장에서는 직선 0.57km를 걸어 내려오면 되는 가까운 거리이고, 혜화역이나 종로5가역에서는 도보 약 9분이다. 호텔이 번화가 한복판이 아닌 생활 상권 안쪽에 있어 밤 골목은 비교적 조용하다.

벽돌 벽과 높은 격자창, 샹들리에가 있는 로비. 오른쪽으로 네온 간판이 걸린 카페 카운터가 이어진다

같은 날 낮의 일정은 걸어서 풀린다. 이튿날 창경궁까지는 도보 6분, 광장시장과 청계천까지는 각각 7분이다. 광화문과 북촌은 차로 약 5분이다.

야간 조명이 켜진 창경궁 전각. 처마 아래 창호에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1층 카페가 호텔의 얼굴, 주차는 옆 건물을 써야 한다

로비와 이어진 1층 카페는 이 호텔이 가장 공들인 공간이다. 벽돌 벽에 네온 간판을 걸고 재즈 연주자를 담은 사진 캔버스를 둘러, 객실보다 먼저 호텔의 성격을 보여 준다. 늦은 밤 체크인한 투숙객이 로비에서 마주하는 첫 장면도, 이튿날 아침 짐을 맡기고 나서는 마지막 장면도 이 카페다.

1층 카페 카운터와 네온 간판벽돌 벽에 인물 사진 캔버스가 걸린 카페 소파 코너

조식은 로비 카페에서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베이글·치아바타·머핀 중 하나를 고르는 구성이고 음료는 따로 사야 한다. 자체 주차장은 없고 옆 건물을 쓰면 1박에 1만 원이 든다. 조식이 요금에 들어 있는지는 결제 전에 확인해야 하고, 차량 동반 여행은 도심 한복판이라는 점이 변수다.

한양도성 성벽과 낮은 문루 너머로 동대문 일대 도심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이 호텔은 머무는 호텔이 아니라 거치는 호텔이다. 공연과 야식, 이튿날 창경궁과 광장시장을 걸어서 묶는 1박 일정이라면 좁은 객실을 위치로 상쇄한다. 공연을 보고 늦은 밤 걸어 들어와 아침에 짐만 맡기고 나서는 2인 일정이 가장 잘 맞는다. 객실에서 쉬는 시간이 길거나 짐이 많은 여행이라면 발코니가 있는 18㎡ 객실이나 40㎡ 스위트까지 올려야 계산이 맞는다.

↗ 브루클린블루스 객실 조건과 요금 확인

이 글의 예약 링크를 통해 구매가 이루어지면 운영사에 수수료가 지급될 수 있습니다.

Share this post

About the author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