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ormal Pick
삶을 예술처럼, 파리의 팔라스 호텔
프랑스에는 ‘아르 드 비브르(L'art de vivre)’라는 말이 있어요. 일상을 감각적으로 즐기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의미하죠. 프랑스가 문화, 예술, 미식에 조예가 깊은 것 또한 여유있는 삶의 태도에서 비롯합니다. 프랑스 관광청에서는 이러한 철학이 반영된 호텔을 매년 엄선해 특별한 등급을 수여합니다. 바로 팔라스(Palaces) 등급인데요. 단순한 럭셔리 호텔 그 이상인, ‘아르 드 비브르' 정신을 담고 있는 파리의 팔라스 등급 호텔 5곳을 소개합니다.
EDITED BY 박지원, 윤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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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호텔 조지 V 파리
Four Seasons Hotel George V Paris







팰리스 호텔의 신화로 불리는 곳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팰리스 호텔(Palace Hotel)이라는 장르를 확립하는 데 기여한 곳이에요. 파리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 복원된 루이 15세 시대 건물과 강렬한 아르데코 양식이 그 위상을 드러내는데요. 파리에서 가장 럭셔리하다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호텔이 자리한다는 점도 상징적이죠. 로비와 공용 공간은 수석 플로리스트에 의해 매 시즌 새로운 꽃으로 장식되는데, 일부러 찾아가는 관광객이 있을 만큼 아름답다고 해요.
미식으로도 유명합니다. 레스토랑 3곳 모두 미슐랭 스타를 받았고, 그중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르 생크(Le Cinq)는 파리의 명소로 꼽혀요. 미슐랭 2스타 로랑제리(L’Orangerie)와 미슐랭 1스타 르 조지(Le George)도 호평이 자자하니, 어느 레스토랑에 방문해도 잊지 못할 식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Tip!
호텔 와인 저장고에 약 5만 종의 빈티지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요. 이곳에서 식사한다면, 전문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은 꼭 맛보고 오세요.

포 시즌스 호텔 조지 V
3,757,981원 ~ 4,918,174원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02
호텔 드 크리용 어 로즈우드 호텔
Hôtel de Crillon A Rosewood Hotel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의 상징
콩코르드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크리용 호텔은 18세기 건물에 자리한 파리 역사의 아이콘입니다.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제국의 흥망성쇠, 국제 연맹 설립까지 겪은 건물이라니,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죠. 1909년 호텔로 문을 연 이곳은 2013년 리노베이션을 거친 후, 우아함의 결정체라는 찬사를 받으며 팔라스 등급에 올랐습니다.
10개의 시그니처 스위트룸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피아노 레슨을 받았던 방,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객실 등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곳들로 구성돼 있어요. 호텔 바 ‘레 앙바사되르(les Ambassadeurs)’는 공간을 가득 채운 프레스코화와 금장식이 장관이니, 파리를 여행한다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Tip!
세계적인 와이너리 '샤토 마고' CEO와의 만찬, 베르사유 궁전의 숨겨진 공간 투어 등 쉽게 보기 어려운 행사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오텔 드 크리용, 어 로즈우드 호텔
3,431,154원 ~ 4,512,028원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03
만다린 오리엔탈 루테티아, 파리
Mandarin Oriental Lutetia, Paris








파리 좌안의 유일한 팔라스 등급 호텔
루테티아 호텔은 파리 최고의 백화점으로 꼽히는 '르 봉 마르셰'를 설립한 가문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1910년 오픈 당시의 명성이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데에는, 파리 좌안(Left Bank)이라는 입지도 한몫했는데요. 호텔이 있는 지역이 문화 예술계의 거장들이 모이던 중심지였기 때문이죠.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가 휴가를 보내고, 제임스 조이스가 책을 완성한 이곳에는 지금도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세핀 베이커 스위트', '파리지엔 이자벨 위페르 스위트'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딴 객실은 호텔이 이들을 기억하는 방법일 거예요.
지하에는 채광이 아름답게 들어오는 수영장이 있습니다. 빛이 근사한 공간이 하나 더 있는데요. 유리 지붕으로 덮인 레스토랑 르 생제르맹(Le Saint-Germain)으로, 우아한 분위기만큼 애프터눈 티가 유명해요!
Tip!
가수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조세핀 베이커의 이름을 딴 조세핀 바(Bar Josephine)는 호텔 대표 명소!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역사적인 공간에서 수석 바텐더의 칵테일을 즐길 수 있어요. 목, 금, 토요일에는 라이브 음악이 연주된대요.

만다린 오리엔탈 루테티아, 파리
3,236,731원 ~ 3,864,529원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04
샹그릴라 파리
Shangri-La Paris








프렌치 감성과 아시아식 환대를 함께
프랑스 왕자가 거주했던 19세기 건물에 자리한 호텔입니다. 역사 기념물이라는 칭호와 팔라스 등급 호텔이라는 두 가지 이력을 보유한 만큼, 뛰어난 건축미와 품격을 자랑하는 곳이에요. 100개의 객실은 프렌치 감성과 동양적 분위기가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며, 넓은 창문으론 탁 트인 파리 시티뷰가 펼쳐집니다. 이곳에 머문다면 에펠탑 뷰를 즐겨야 하죠. '에펠 뷰(Eiffel View)' 객실을 예약하면 에펠탑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요. 도보 15분 거리로 가까우니, 호텔을 오고 가면서도 마음껏 볼 수 있어요.
아시아식 환대를 대표하는 샹그릴라 호텔답게 1층에는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중식당 샹 팰리스(Shang Palace)가 있고, 지하엔 채광이 아름답게 들어오는 수영장과 스파 치(Chi)가 있습니다.
Tip!
레스토랑이 하나 더 있어요. 라 바우히니아(La Bauhinia)에 가면, 1930년대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였던 유명 건축가 ‘모리스 그라’가 설계한 돔 아래에서 특별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샹그릴라 파리
2,568,408원 ~ 3,687,044원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05
라 리저브 파리 호텔 앤드 스파
La Reserve Paris Hotel and Spa







자크 가르시아가 디자인한 호화 대저택
2025년에 10주년을 맞이한 라 리저브 파리는 긴 역사를 지닌 곳은 아니지만, 독자적인 분위기와 철학으로 일찍이 파리 최고급 호텔 반열에 오른 곳입니다. 19세기 오스만 양식 건물에 들어선 이곳은 세계적인 호텔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가 디자인을 맡았는데요. 고풍스러운 옛 건물에 장식이 돋보이는 그의 스타일이 더해져 독특하고 우아한 대저택이 완성됐어요.
재미있는 건, 리셉션 대신 살롱이라는 공간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스위트룸을 개인 저택처럼 느껴지도록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투숙객이 집처럼 편히 머무르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하죠. 하지만 나폴레옹 3세 시대의 진품 가구와 진귀한 작품들로 꾸며진 '그랑 팔레 스위트룸'을 보면, 이곳은 역시 팔라스 등급 호텔이 맞아요. 1층에는 2024년 미슐랭 3스타를 단 레스토랑 르 가브리엘(Le Gabriel)이 있습니다.
Tip!
투숙객 전용 라이브러리가 있는 곳! 1층 도서관에 가면, 벽면을 가득 채운 고서를 둘러볼 수 있어요. 한쪽 라운지에서는 차나 커피를 즐길 수 있고요.

라 리저브 파리 호텔 & 스파
3,358,646원 ~ 3,973,142원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자료 제공ㅣ각 호텔 공식 인스타그램 (@hotellutetia, @rosewoodhoteldecrillon, @lareserveparis, @shangrilaparis, @fsgeorgevpa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