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애프터눈 티와 로맨틱한 순간

영국에서 최고의 애프터눈 티를 즐기려면 런던 사보이 호텔에 가야 합니다. 1889년 설립 이래, 전통적인 영국식 애프터눈 티 스타일을 100년 넘게 지켜오는 곳이기 때문이죠. 홍차 종류만 30가지가 넘고, 직접 주문 제작한 티팟에 담겨 나옵니다. 샌드위치와 스콘, 케이크가 담긴 3단 트레이까지 테이블에 준비되면, 직원이 먹는 방법과 역사를 설명해 줍니다. 애프터눈 티가 제공되는 1층 ‘템스 포이어’는 과거에 사람들이 극장 공연 시간 전 사교 장소로 많이 이용했던 공간이라고 해요. 새장 모양의 파빌리온에서 연주되는 피아노 라이브를 들으며 우아한 티타임을 즐겨보세요.

1890년에 지어진 이곳은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에 있는 유일한 호텔입니다. 1층 ‘페어뷰’ 레스토랑은 그림 같은 호수 풍경을 바라보며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가장 인기 있는 창가 자리에 앉으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하죠. 3단 트레이 위에 딸기잼과 데본샤이어 크림을 곁들인 스콘, 샌드위치와 각종 케이크가 나오고, 고급스러운 티팟에 담긴 차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기념일이라면 축하 메시지를 적은 초콜릿도 준다고 해요. 더 멋진 건, 다 먹은 후엔 아름다운 호수 근처를 산책할 수 있다는 겁니다.

1887년 문을 연 래플스 호텔은 헤리티지 호텔의 아이콘입니다. 싱가포르 국가 기념물이기도 한 이곳은 식민지 시대의 콜로니얼 양식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시크교도 차림을 한 도어맨이나, 버틀러 서비스도 호텔 역사와 함께 시작됐죠. 가장 화려한 공간은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1층 ‘그랜드 로비’입니다. 르네상스풍 인테리어에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반짝이죠. 애프터눈 티는 매일 오후 12시부터 6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고, 수석 페이스트리 셰프가 만든 디저트가 제공됩니다. 샴페인을 주문해 분위기를 더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드레스 코드가 있습니다. 남성은 카라가 있는 셔츠를 입는 게 좋고, 여성이든 남성이든 슬립온과 샌들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1963년 홍콩에서 시작된 럭셔리 호텔 브랜드입니다. 현재 방콕, 도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도 최고급 호텔로 인정받고 있죠. 유서 깊은 홍콩 지점의 ‘클리퍼 라운지’는 홍콩의 비즈니스와 사교계의 주요 인사들이 즐겨 찾는 다이닝 공간입니다. 영화배우 장국영도 이곳에서 차를 즐겨 마셨다고 해요. 애프터눈 티에 나오는 디저트와 차는 계절마다 다른 메뉴로 준비됩니다. 고급스러운 3단 디저트 트레이, 은으로 된 커트러리도 멋지지만, 스콘과 함께 나오는 장미잼이 정말 유명합니다. 1987년 호텔에서 개발한 잼으로,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어요.

강남 삼성역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는 한국 다과 문화를 녹여낸 애프터눈 티를 만날 수 있습니다. 24층 한식 레스토랑 ‘더 라운지’는 탁 트인 시티뷰를 감상하며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기로 유명한 곳이죠. 전통 문양이 돋보이는 3단 트레이에 제철 재료로 만든 디저트가 담겨 나오고, 시즌마다 메뉴 컨셉이 달라집니다. 차는 블렌딩 티 셀렉션 중 고를 수 있고, 스파클링 와인도 별도로 한 잔 제공됩니다. 코엑스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인기가 많아 예약이 필수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