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스터들이 사랑한 도시 베를린의 재미있는 호텔들

건물 외관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비키니를 닮았다고 해서 ‘비키니 베를린’이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도심 속 정글을 컨셉으로 꾸며진 이 호텔의 객실은 전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어반룸은 베를린 도심의 랜드마크를, 정글룸은 동물원을 내려다볼 수 있죠. 일부 객실에서는 해먹에 누워 울창한 숲 뷰를 마주할 수 있어요.

호텔에서 쇼핑몰, 동물원, 교회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요. 요즘 베를린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영감을 얻고 싶은 여행자들이 꼭 들리는 곳이죠.

스페인 신발 브랜드 캠퍼가 만든 호텔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이어 베를린까지, 아직까지 전 세계에 2개밖에 없는 호텔이죠. 진짜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가기를 바라며 심플하게 디자인했다고 하지만, 캠퍼의 시그니처인 빨간색 벽에서 위트가 느껴집니다. 객실 슬리퍼는 캠퍼 제품으로 준비되고요.

이 호텔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최고층 라운지로,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요. 가장 좋은 전망은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한다는 게 이 호텔의 철학이라고 합니다. 라운지에서는 샌드위치, 음료, 치즈, 빵 등 술 빼고 모든 스낵이 무료입니다.

2009년 오래된 공장을 개조해서 지어진 이곳은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부티크 호텔입니다.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밴드룸, 생기있는 도시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로프트 룸 등 객실 타입별로 디자인 컨셉이 확실해요. 베를린 근교에서 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수확한 유기농 작물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호텔 디자이너들이 로컬 플리마켓에서 구해오는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베를린 안에서도 유독 더 자유분방한 동네 샤를로테부르크에 자리했습니다. 호텔 근처에 작가, 디자이너들이 많이 모이는 재즈 클럽과 젊은 아티스트의 갤러리, 그리고 오래된 책방 등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이 많습니다. 호텔 곳곳에는 요즘 현지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작품들이 많아요. 객실에 비치된 액자와 정원 벽면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눈여겨 보세요. 객실 미니바 역시 베를린 맥주, 핑거 푸드 등 로컬 스낵들로 큐레이팅 되었어요.

베를린은 역사적인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조금 보수하여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코 포르테 호텔 드 로마 역시 19세기 중앙 은행을 개조한 럭셔리 호텔이에요. 2차 세계대전에 생긴 탄환 자국 등 역사적인 흔적이 곳곳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시그니처 객실인 ‘historic banker’는 1박에 300만 원이 넘는 스위트 룸입니다. 과거 은행장의 집무 공간이었고, 베벨 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프라이빗 루프탑 테라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