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철학이 호텔로 표현된다면

국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시놀라(Shinola)는 2011년에 시작된 미국의 시계 브랜드입니다.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디트로이트 자동차 유산을 계승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죠.

시놀라가 2019년에 디트로이트 주에 오픈한 시놀라 호텔은, 브랜드의 정신이 극대화된 공간입니다. 질 좋은 가죽을 사용한 디자인 가구와 건축 자재는 물론 미니 바의 그레이트레이크 포테이토 칩과 음료까지 모두 MADE IN USA인 재미있는 곳. 호텔 곳곳에 디트로이트 예술가들의 작품이 있고, 쇼핑 공간에서는 굿네이버 같은 미국 브랜드의 제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카페 역시 미시간에 뿌리를 둔 커피 로스터리 매드캡이네요.

17세기와 18세기에 지어진 세 개의 건물이 결합된 호텔 샤토 볼테르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자딕앤볼테르(Zadig&Voltaire)의 창업자인 티에르 질리에가 선보인 럭셔리 부티크 호텔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파리의 아름다움을 담았다고 해요. 32개의 객실은 역사와 문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모두 다른 컨셉을 갖고 있는데, 파리지앵의 아파트먼트부터 테라스가 딸린 스위트룸까지 다양합니다. 클래식한 외관부터 예술품과 장인의 가구가 어우러진 빈티지하면서도 우아한 인테리어까지, 파리의 매력이 응축된 곳이라 해도 과하지 않죠. 파리 중심부, 오페라 가르니에와 튈르리 정원 인근에 있어요.

적지 않은 명품 브랜드들이 호텔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규모 있게 호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곳이 불가리입니다. 밀라노, 런던, 도쿄 등 8개의 호텔과 지금 소개하는 발리 리조트까지 총 9곳을 운영 중이죠. 눈치채셨나요? 현재 불가리의 ‘리조트’는 발리가 유일합니다. 2025년 이후 란푸시에 리조트를 오픈하기 전까지는요.

명품 브랜드에서 만든 호텔답게 전 객실은 독채 풀빌라 타입이고 객실에서 아름다운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호화로운 웰니스 프로그램과 스파, 웨딩, 24시간 버틀러 서비스도 제공하고요. 그런데 가장 럭셔리한 건 환경이에요. 발리의 열대 우림과 인도양이 만나는 울루와뚜 절벽에 위치한 것부터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까지, 발리의 자연을 오롯이 경험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거든요.

베르사체의 첫 호텔은 2000년 호주 골드코스트였고, 10년 후 선보인 두 번째가 바로 팔라초 베르사체 두바이입니다. 팔라초 베르사체 두바이는 호텔 전체가 베르사체 브랜드 그 자체예요. 16세기의 이탈리아 궁전을 연상시키는 외관, 이탈리아 가구, 화려한 샹들리에, 특유의 패턴과 실크 소재 패브릭 등 모든 곳에서 화려하고 과감한 베르사체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죠. 야외 수영장이 3개, 레스토랑은 총 8개로 규모도 거대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쉬에 위치한 딜레어 그라프 로지스 스파는 1960년 런던에서 시작된 다이아몬드 하우스 그라프(Graff)가 선보인 호텔입니다. 호텔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2023년 10월에 재오픈을 앞두고 있어요. 예약은 가능합니다.

딜레어 그라프 에스테이트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모든 숙소는 롯지 타입이고 프라이빗 풀과 테라스가 딸려있습니다. 숙소 주변으로 펼쳐지는 포도 농장과 이를 둘러싼 산의 전경을 내 집 앞마당인 것처럼 즐길 수 있죠. 자연환경과 음식, 그리고 와인이 어우러지는 지역의 특색을 집약적으로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