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도시, 신선한 경험 도쿄와 교토의 새 호텔

구마 겐고, 이안 슈레거 그리고 한국

일본 건축계의 거장, 구마 겐고와 부티크 호텔의 창시자인 이안 슈레거가 도쿄 긴자에서 만났습니다. 그것도 한국에서 받은 영감을 갖고 말이죠! 긴자 에디션은 토라노몬에 이은 도쿄의 두 번째 ‘에디션’ 호텔인데요. 이번 호텔은 직물 제조 방식인 ‘위빙'을 테마로 건축되었습니다. 날실과 씨실이 교차하는 패턴을 표현한 외관에 더해 2층의 벽과 천장에는 한국 전통 건축에서 자주 사용되는 ‘푸니 무늬 격자'를 사용해 그 우아함을 더했죠. 그뿐만이 아니에요. 가장 먼저 반겨주는 에디션의 시그니처 ‘로비 바’와 블랙티 향기, 미니멀리즘 조각 같은 백색의 메탈 계단, 그리고 밝은 화이트 가구와 깊은 색감의 월넛우드의 조화 등 호텔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교토에 자리한 일본의 첫 반얀 트리

구마 겐고의 손길이 닿은 또 하나의 호텔, 교토에 안착한 반얀 트리 히가시야마입니다. 히가시야마구는 교토에서도 신사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교토의 정신적 기반인 ‘기요미즈데라’와 관광의 중심인 니넨자카 및 산넨자카가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죠. 반얀 트리가 이곳을 일본의 첫 호텔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호텔은 기존에 있던 호텔을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해 건축했습니다. 외관은 구마 겐고가 담당했는데, 전통 건축에 모던 럭셔리를 더한 구마 겐고 특유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죠. 그는 호텔 내외부 곳곳에서 나무, 섬유, 종이 등 자재 본연의 미와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그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뱀부 파빌리온’은 일본 전통 가면극의 무대인 ‘노(能)’를 물 위에 재현한 것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평온함과 편리함을 모두 갖춘

힐튼 교토는 올해 9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힐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고급스러움과 최상의 서비스를 모두 갖췄죠. 교토의 중심 상점가인 ‘가와라마치’ 중에서도 ‘교토시야쿠쇼마에’ 역과 가까워 편리하면서도, 호텔로 들어오면 평온한 여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로비 한가운데에 떡하니 놓인 커다란 바위, 그리고 5층까지 트인 높은 천장을 따라 쭉 뻗은 목재는, 교토의 영혼을 형상화한 젠 가든과도 같아요. 루프탑 바인 ‘클라우드 네스트(Cloud Nest)’에 올라가면, 한쪽으로는 교토 타워가 보이는 교토 도심이, 다른 한쪽으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자리한 히가시야마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쇼핑과 미식, 천국과 천국 사이

올 9월에 문을 연 도쿄 신상호텔을 하나 더 소개합니다. 쇼핑과 맛집, 둘 다 놓칠 수 없다면, 럭셔리 쇼핑 천국 긴자와 미식가 천국 츠키지 시장을 모두 품은 미츠이 가든 호텔을 추천합니다. 모든 객실이 풀사이즈 냉장고, 전자레인지, 그리고 건조 겸용 세탁기까지 갖추고 있어, 단기 여행은 물론 ‘한 달 살기’나 중장기 워케이션에도 최적인 곳이죠. ‘딜럭스 코너 룸’에서는 도심의 사거리를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하거나, 깊이 잠든 도쿄 나이트의 감성을 채울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객실에서 나오기 싫겠지만, 1층 카페 ‘오노 마켓’에서 커피나 사케를 가볍게 들며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잊지 마세요.

MZ세대를 위한 커뮤니티 호텔

‘살고, 일하고, 놀고’에 최적화된 워케이션 호텔입니다. 올 12월 문을 여는 시부야의 ‘라이프’는, 소셜라이징과 업무를 고려한 다양한 편의시설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혔어요. 모두가 친근하게 인사하는 로비 ‘세이 하이(Say Hi)’, 자유롭게 대화가 오가며 어울리는 라운지 ‘커넥트(Connect)’, 서로의 음식을 나누는 소셜 키친 ‘본드(Bond)’, 그리고 이곳에서는 코인 빨래방조차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신나는 무대가 됩니다. 한 달을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고, 단 하루를 지내도 많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호텔 ‘라이프 시부야 도쿄’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