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계의 슈퍼 셀럽, 켈리 웨어슬러의 호텔들

프로퍼 호텔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티크 호텔 브랜드이고, 샌프란시스코 지점은 프로퍼 호텔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미슐랭 스타 셰프인 제이슨 폭스의 레스토랑과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루프탑 바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호텔의 어느 공간에서든 켈리 웨어슬러의 디자인을 접하는 즐거움이 더 클 거예요. 1926년에 지어진 오래된 빌딩 속에 2018년에 오픈한 빈티지하고 럭셔리한 디자인의 호텔을 만나는 경험이라니!

1940년대 후반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을 1999년에 호텔로 리노베이션한 곳입니다. 이 리노베이션을 켈리 웨어슬러가 맡아 그녀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호텔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대요. 카바나가 있는 수영장 둘레를 따라 테이블이 배치된 풀사이드 레스토랑 vivane이 특히 유명합니다. LA의 햇살을 받으며 시원한 수영장에서 조식을 즐기는 상상을 해보세요.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질걸요? 객실부터 레스토랑까지, 빈티지 가구와 맞춤형 가구를 적절히 배치한 켈리 웨이슬러의 인테리어 디테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름도 낯선 ‘앵귈라’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국령의 작은 산호섬입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화창한 날씨, 경유를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위치적 특성 때문에 저스틴 비버와 아델 등 유명 셀럽들의 휴양지로 먼저 알려졌어요. 포시즌스 앵귈라는 켈리 웨이슬러의 첫 해외 프로젝트로, 섬의 지형과 문화적 유산을 담아 원시적이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구축했습니다. 전용 해변과 3개의 야외 수영장, 그리고 일몰이 아름다운 선셋 라운지는 필수 코스!

프로퍼 호텔 한 군데 더 소개합니다. 2020년에 오픈한 LA 다운타운 프로퍼 호텔은 1920년대부터 사교 클럽, YWCA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100년의 이력을 지닌 건물을 리노베이션했어요. 호텔 주변의 스페인 성당과 오래된 신문사 건물에서 영감을 얻고, 스페인과 멕시코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 LA의 로컬 문화를 디자인으로 담아낸 개성 넘치는 호텔이 되었죠.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장식된 창문, 수많은 컬러와 패턴을 벽지, 타일, 커튼, 러그 등에 적용한 맥시멀리즘 디자인은 그녀의 인테리어 디자인의 집약체로 일컬어집니다. 물론 디자인만 훌륭한 건 아니에요. 레스토랑과 바, 루프탑 풀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공간이 가득합니다.

사실 켈리 웨어슬러가 디자인을 맡았던 건 W 마이애미의 전신인 바이스로이 마이애미 호텔입니다. 2016년에 바이스로이 마이애미가 인수되어 W 마이애미로 바뀌면서 일부 리모델링 되면서, 기존의 디자인에 W호텔만의 컨셉을 결합한 공간이 되었어요. 마이애미의 마천루가 펼쳐지는 15층의 야외 수영장은 꼭 들러야 합니다. 바이스로이 호텔이었을 때부터 유명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