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남달랐던 공간, 궁전에 지어진 호텔들

비엔나 임페리얼 호텔은 1863년, 독일 제국을 이룬 뷔르템베르크 왕국의 필립 공작과 마리 테레사 공주의 거처지로 지어졌습니다. 이후, 궁전을 매입한 투자자에 의해 개조되어 1873년 만국박람회 때 처음 호텔로 사용되었죠. 로비의 대리석 바닥에는 레드카펫이 깔려있고, 복도엔 합스부르크 왕가의 초상화가 걸려있습니다. 객실엔 샹들리에와 고급 가구가 채워져있고요. 궁전의 정석이라고 하면 이런 곳이 아닐까요?

타지 레이크 팰리스는 인도를 상징하는 헤리티지 호텔로 꼽힙니다. 인도 우다이푸르 피촐라 호수 한복판에 떠있어서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그 넓이가 무려 축구장 2개에 달한다고 해요. 이곳은 18세기 메와르 왕국의 자갓 싱 2세가 유흥을 즐기기 위해 세운 후, 오랫동안 왕족들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다 1955년 호텔로 개조되었습니다. 모든 객실의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운 왕실 전통 양식으로, 일부 스위트룸에는 전용 발코니와 스테인드글라스로 수놓은 창이 있습니다. 1층 레스토랑 ‘넬 카말’에선 최고급 인도 전통 요리를 즐길 수 있어요.

영국 버크셔 카운티에는 영국 왕실의 거주지였던 윈저성을 비롯해 오래된 대저택이 즐비합니다. 그중 하나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클리브덴 하우스입니다. 1666년 버킹엄의 2대 공작이 자신의 정부에게 선물하기 위해 건축한 곳으로, 이후 영국 귀족들의 소유지였다가 1985년 호텔로 바뀌었죠. 46만 평에 달하는 부지에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넓은 정원이 있습니다. 배 위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템스강 보트 투어도 운영하고요. 객실은 노천탕이 있는 방부터 로지형 독채, 스위트룸까지 다양합니다.

19세기 이슬람교의 최고 통치자였던 술탄 압둘아지의 궁전을 리모델링한 호텔입니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는 긴 창문은 물론, 각종 예술 작품까지 전시된 객실은 호화로운 터키 로열패밀리의 생활을 짐작하게 하죠. 특히, 술탄 스위트룸은 유럽에서 가장 큰 스위트룸으로, 왕실에 버금가는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호텔 자체적으로 보트와 헬리콥터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도 놀랍죠.

1902년 지어진 마틸드 팰리스는 유럽 왕과 귀족,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사교계의 중심이었습니다. 헝가리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었다고 하니, 그 규모와 위상을 짐작할 수 있죠. 2017년부터 4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2021년 메리어트 계열의 럭셔리 호텔로 재탄생했습니다. 객실은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각종 수공예품, 회화와 조각품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가장 화려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1층 레스토랑 ‘스파고’에선 탁 트인 다뉴브강 전망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고, 지하의 ‘스완 스파’에선 유명한 부다페스트 온천을 즐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