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가구의 성지, 코펜하겐 디자인 호텔들

덴마크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이 인테리어를 진행한 호텔입니다. 디자인 호텔이라는 개념이 없던 1958년에 지어진 최초의 디자인 호텔로, 당시 꽤 큰 이슈였다고 해요. 북유럽 가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에그 체어와 드롭 체어, 스완 체어도 바로 이 호텔을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1층 로비와 2층 컨퍼런스 홀에 스완 체어와 에그 체어가 가득 놓여 있어서 자유롭게 구경하고 앉아볼 수 있죠. 2018년에 큰 규모의 리노베이션을 거쳤지만, 여전히 대니시 디자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호텔로 꼽힙니다.

덴마크 왕립 음악원 건물 일부를 개조해 만든 디자인 호텔입니다. 곡선형 창문, 로비의 대리석 계단 등 1903년에 세워진 건물의 초창기 모습을 남겨둔 채 리모델링했다고 해요. 일부 객실에서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칼 한센의 쿠바 체어와, 스웨덴 디자인 그룹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루네의 이지 체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객실 인테리어는 차분한 녹색 또는 청색으로, 욕실은 이탈리아 바르딜리오 타일로 마감되어 있죠. 호텔 안에 있는 ‘마블 바’도 스웨덴 디자이너 윙거스의 의자를 비롯한 북유럽 가구들을 감상하기 좋은 곳입니다.

낡은 3성급 호텔을 리모델링하여 감각적인 5성급 호텔이 탄생했습니다. 라탄과 목재가 주로 사용된 인테리어에 미드센추리 가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죠. 기차 객실에서 영감을 받은 싱글룸, 벽난로가 놓인 레지던스 형 샌더스룸 등 객실 타입별로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삶의 여유를 중요시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휘게’ 문화가 호텔 전반에 녹아있습니다. 옥상 테라스에서 열대식물에 둘러싸인 채 휴식하거나, 호텔의 빈티지 바 ‘타타’에서 칵테일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죠. 호텔에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덴마크 왕립 오페라하우스와 왕립 극장 주변을 한 바퀴 돌아봐도 좋을 겁니다.

1890년대 지어져 100년 넘은 역사를 가진 호텔입니다. 60개의 객실은 각기 다른 컨셉을 갖고 있으며, 1950년대 빈티지 가구와 조명, 소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컬렉터 스위트룸’에서는 핀 율, 한스 웨그너, 애덤 호프 등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인 거장들의 가구를 만나는 즐거움이 크죠. 호텔은 2015년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아직도 룸 키로 열쇠를 고수하는 등 옛 시절 감성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1층 로비에서 판매하는 포스터와 엽서, 디자인 소품에서도 호텔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