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ormal Pick
미쉐린이 선택한 일본의 요즘 호텔
호텔로 영역을 확장한 미쉐린 가이드. 이번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일본의 호텔 108곳을 선정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일본 특유의 디자인 감각과 센스가 돋보이는 5곳을 골라 소개합니다.
Edited by 이철승, 윤지희
01
트렁크 (호텔) 요요기 파크
Trunk (Hotel) Yoyogi Park








요요기 공원을 누리는 휴식
도쿄 시부야와 하라주쿠의 활기가 즐겁긴 해도, 쉴 때조차 소란스러운 건 사양하고 싶잖아요. 그럴 땐 차분한 요요기 공원을 앞마당처럼 안고 있는 ‘트렁크 (호텔) 요요기 파크’에서 쉬어보세요. 이곳은 일본 건축계의 새바람인 아시자와 게이지가 덴마크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 놈 아키텍트(Norm Architects)와 함께 완성한 호텔인데요. 미니멀리즘하고 내추럴한 디자인과 색감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창문 밖에 푸른 나무가 가득한 테라스 객실은 선택 사항, 요요기 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루프탑 인피니티 풀 이용은 필수입니다.
Tip!
한국인 여행객에게도 유명한, 노르웨이 푸글렌(Fuglen) 카페가 호텔 바로 앞에 있어요.

TRUNK HOTEL YOYOGI PARK
734,986원 ~ 880,713원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02
K5
K5








도쿄 힙스터들의 아지트
옛 영광의 흔적만이 남아 있던 도쿄의 구 금융지구에 힙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F&B에 진심인 호텔 K5가 들어선 2020년 이후였습니다. K5는 스웨덴 출신의 디자이너가 100년 된 은행 건물에 새 생명을 주입해 탄생한 호텔이에요. 로비와 복도의 컨템포러리한 타일과 소품들부터 시선을 빼앗지만, 감탄하기는 아직 이르죠. 객실 분위기를 압도하는 이사무 노구치의 은은한 조명과 객실을 가득 채운 낡은 LP 음악은, 낭만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달콤한 속삭임이 들릴 것 같은 스피크이지바 Ao, 브루클린의 자유로움과 맥주가 넘치는 B, 그리고 식물원을 닮은 카페 스위치 커피에서는 관광지에서 접하기 어려운 로컬의 진짜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Tip!
주말이 되면 B에서 디제잉 파티가 열린다고 하니, 함께 어울려 보세요.

호텔 K5
393,089원 ~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03
에이스 호텔 교토
Ace Hotel Kyoto








디자인 영감을 받고 싶다면
카페와 식당 외에도 호텔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면, 지금 당장 교토의 에이스 호텔로 떠나보세요. 이곳은 로컬 브랜딩으로 유명한 에이스 호텔의 첫 아시아 지점입니다. 교토 지점은 스텀프타운, 메종 키츠네, 빔즈, 르 라보, 1LDK 등 일본과 미국의 여러 힙한 브랜드들로 채워진 쇼핑몰 ‘신푸칸(新風館)’을 끌어안았어요.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와 미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커뮨 디자인(Commune Design)이 힘을 모았습니다. 중정은 구마 겐고의 건축 철학이 잘 드러나는 공간인데요. 1920년대에 지어진 구축 건물과 2020년에 완공된 신축 건물 사이에서, 백 년의 시간 간격을 없애고 전체를 하나로 묶는 자연의 힘이 느껴집니다.
Tip!
객실에 기타와 턴테이블이 있어요. 객실에 비치된 LP 중 듣고 싶은 음악이 없다면, 리셉션에 문의해 보세요.

에이스 호텔 교토
320,043원 ~ 632,691원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04
겐지 교토
Genji Kyoto







주머니에 담아 오고픈, 젠 가든
일본 건축과 문화의 장점은 정갈함과 세심함에서 최고의 빛을 발하곤 하죠. 교토를 가로지르는 카모강 강변에 위치한 겐지 교토는 그러한 장점이 집약된 호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담한 크기의 겐지 교토에서는 투숙객 한 명 한 명에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가 느껴집니다. 로비, 루프탑, 그리고 일부 객실 등 곳곳에서 마주치는 젠 가든은 겐지 교토가 가장 정성을 들인 공간인데요. 뉴욕 출신으로 교토에서 20년 넘게 활동 중인 조경가 마크 피터 킨이 일본식 정원에 모던함을 더했습니다. 옥상 위 스카이 포레스트 정원부터 객실에 걸린 그림까지, 곳곳에 스며든 11세기 일본의 고전 ‘겐지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Tip!
루프탑에서 조식을 요청해 보세요. 기요미즈데라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맞이하는 교토의 아침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디자인 호텔의 멤버인 겐지 교토
329,790원 ~ 432,952원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05
더 타워 호텔 나고야
The Tower Hotel Nagoya






나고야 중심에서 하룻밤
1954년, 일본 최초의 TV 전파 철탑은 도쿄도 오사카도 아닌 나고야에 세워졌습니다. 그렇게 나고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죠. 나고야 타워는 최근 70주년을 앞두고 미라이 타워로 개명하고, 더 타워 호텔 나고야를 선보였습니다. 호텔은 타워를 말 그대로 완전히 감싸고 있는데요. 타워의 기존 구조를 활용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눈에 띕니다. 호텔 곳곳을 채운 지역 작가들의 미술 작품, 공예품, 가구 등을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잠깐 보고 내려오는 타워가 아니라 타워에서 지내는 밤이라니, 이건 생각만 해도 너무 낭만적이잖아요.
Tip!
미술 작품에 둘러싸인 하루를 경험할 수 있는 갤러리룸이 있어요.

나고야 타워 호텔
303,983원 ~ 455,419원
최저가룸 지난 2개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