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계의 천재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호텔들

래플스답게 럭셔리하게, 파리답게 예술적으로

파리 개선문에서 도보 10분 거리, 붉은빛 파사드가 자연스럽게 눈길을 사로잡는 호텔 ‘르 로열 몽소’입니다. 외관은 아르데코 양식에 충실하지만, 내부는 오히려 모던한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요. 2008년, 하이엔드 호텔 브랜드인 래플스로부터 리노베이션을 부탁받은 필립 스탁의 솜씨였습니다. 예술의 도시 파리를 상징하듯, 호텔은 갤러리 ‘아트 디스트릭’과 예술 전문 서점까지 직접 운영하며 다양한 예술 애호가들을 불러들이고 있어요. 또한, 미식가들을 위해 미쉐린 레스토랑 ‘일 까르팟쵸’와 세계적인 셰프 마츠히사 노부의 일식 레스토랑 ‘마츠히사 파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파리 13구의 가장 핫한 야경 스팟

2022년 파리에 오픈한 부티크 호텔입니다. 호텔은 파리의 새 랜드마크 빌딩으로 떠오른 ‘뚜르 듀오(Tours Duo)’에 들어서 있는데요. 뚜르 듀오는 에펠탑과 몽파르나스 타워에 이어, 파리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죠. 덕분에 호텔의 모든 객실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파리의 스카이라인을 누릴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리움미술관을 설계하기도 했던, 프리츠커 수상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하면서 더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장 누벨과 친분이 있는 필립 스탁은 설계 과정에서부터 참여하면서 투 호텔 파리를 완성했습니다. 자연에서 빌려온 자재와 모던한 재료에 첨단 기술을 더한 스탁의 디자인은, 파리가 전통을 소중히 하는 만큼 미래를 지향하는 도시임을 일깨워 줍니다.

도시정원을 갖춘 부티크 호텔

‘브라시 파리’는 센강을 사이에 두고 에펠탑을 바라보고 있는 파리의 부촌 16구, 파시(Passy) 지구에 자리해 있어요. 1920년대 우체국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필립 스탁이 감각적인 부티크 호텔로 탄생시켰죠. 호텔의 객실들 중에서도, 스위트룸에 머무는 투숙객은 스페셜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요. 에펠탑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자쿠지를 갖춘 루프탑 공간이 프라이빗하게 제공됩니다.

스위트룸이 아니라고 아쉬워할 필요 없어요.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루프탑 가든으로 올라가 보세요. 닭장과 향기로운 허브, 과일, 채소가 있는 도시정원을 만날 수 있거든요. 이곳에선 상쾌한 칵테일과 함께 파리에서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마마 쉘터의 시작이자 아이덴티티

키치하고 발랄한 젊은 감각으로 유명한 ‘마마 쉘터’가 필립 스탁을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요? 그 답이 여기 마마 쉘터 파리 이스트에 있습니다. 마마 쉘터의 첫 번째 호텔이기도 이곳의 디자인은 이후 브랜드 마마 쉘터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기도 하는데요. 천장, 벽면, 또는 바닥을 덮고 있는 칠판, 네온과 캔들이 뒤섞여 있는 활기찬 디자인은 마마 쉘터가 개성과 유머러스함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말해줍니다. 마마 쉘터가 파리 관광의 중심지에서 살짝 벗어난 이유부터도, 관광보다는 경험과 교류에 집중하고 싶어 하는 찐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를 제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죠.

건강과 웰빙을 위해 만들어진 파리 부티크 호텔

빌라 M은 멋진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풍성한 식물덩굴이 호텔 전체를 감싸고 있거든요. 덕분에 마치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보기만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외관의 이유는, 이곳이 ‘건강과 웰빙'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호텔 뿐 아니라, 피트니스 센터, 복싱장에 더해 코워킹 스페이스, 회의실, 컨퍼런스룸, 의료 종사자를 위한 지원센터도 함께 있죠. 게다가, 헬스 케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요. 의료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호텔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필립 스탁의 디자인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