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도시의 랜드마크, 우체국을 개조한 호텔

호텔 앞에 도착한 순간,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 들 겁니다. 외관부터 웅장한 이곳은 1898년부터 103년간 우체국이었습니다. 처음 설계할 당시 유행하던 신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어, 화려한 파사드와 시계 첨탑이 눈에 띄죠. 지난 2017년, 이곳은 우체국의 헤리티지를 간직한 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호텔 입구에는 철제 우체통이 남아 있고, 모든 객실에는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엽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객실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가장 작은 객실이 우표, 그다음엔 엽서, 편지, 봉투 등 우체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물품의 이름이죠.

시계탑 안에는 단 하나의 객실이 있습니다. 팔각형 구조의 타워 스위트룸인데, 중세 분위기가 살아 있는 겐트 마을을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어요.

1912년 지어진 코펜하겐 중앙우체국이 2020년 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과거 우체국 시절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호텔 곳곳의 벽과 천장을 살펴보세요. 특히 레스토랑, 회의실 같은 공용 공간에 옛 모습을 일부 복원해 두었다고 합니다. 우편물을 분류하던 공간은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인데, 지역 주민들도 찾아가는 아침 식당으로 유명합니다. 코펜하겐 사람들이 즐겨 먹는 페이스트리를 포함해 현지 음식을 뷔페로 맛볼 수 있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빌라 코펜하겐의 운영 정책도 주목할 만합니다. 건물 냉각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로 루프탑 수영장의 수온을 조절하고, 폐타이어를 활용해 객실용 슬리퍼를 만들고, 해양 폐기물로 의자 800여 개를 만들어 호텔 곳곳에 비치했죠.

1888년에 지어진 이곳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우체국이었습니다. 파리 1구 루브르 길의 중심에서 365일 24시간 운영하던,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여행자에겐 낭만적인 관광지 중 하나였죠. 2021년 여름, 10년 동안의 대공사를 거쳐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트렌디한 파리지앵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 기획에 신경 썼다고 해요. 따뜻한 색감의 나무와 벨벳 소재가 어우러진 객실은 아늑한 집에 머무는 느낌을 줍니다. 반면, 호텔 레스토랑과 루프탑은 화려합니다. 레스토랑인 키친에서는 미슐랭 2스타 셰프가 선보이는 근사한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고, 루프탑 테라스에서는 칵테일 한잔과 함께 파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죠.

오늘 소개하는 곳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건물입니다. 1869년 주민들을 위한 우체국이자 왕족들의 전화국으로 세워졌죠. 건물의 원형은 전쟁 중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초기 설계도를 바탕으로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되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도시의 특색을 공간에 담는 부티크 호텔 체인 ‘25아워스’에서 뮌헨 지점으로 이 건물을 선택했죠. 1인 여행자를 위한 스몰 객실이 있고, 과거 바이에른 왕족에서 영감받은 소품을 호텔 곳곳에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실과 사우나도 있고요.

예테보리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이 호텔도 과거엔 우체국이었습니다. 1925년에 지어진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살리고, 일부 공간을 증축하여 2012년 호텔로 변신했죠. 이곳은 우체국이었던 시절만큼 여전히 많은 시민이 모이는 곳 중 하나입니다. 호텔 앞 광장이나 호텔 바에서 재즈 페스티벌과 플리마켓이 자주 열리고, 낮이 긴 여름에는 호텔 테라스 파티오에서 음료를 마시며 DJ 공연을 볼 수 있거든요. 호텔 로비에서 스웨덴 작가들의 사진전을 열기도 하고요. 이 모든 행사는 여행자와 동네 주민 모두 자유롭게 볼 수 있습니다. 클라리온 호텔 포스트 역시, 중앙역 바로 앞에 있습니다. 옛날 우체국은 교통이 발달하고 가장 번화한 곳에 있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