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와 사천을 한 일정으로 묶을 때 숙소를 두 번 바꿀 이유는 없다. 사천의 루벤스호텔과 아르떼리조트는 둘 다 실안동에 있고, 남해스포츠파크호텔은 남해군 서면 스포츠파크길 73에 있다. 남해도에서 사천으로 건너는 길은 사천 대방동과 남해 창선면을 잇는 3.4km 구간, 다리 다섯 개로 이어진 창선·삼천포대교다. 숙소를 갈아탈 지점은 이 대교 하나뿐이고, 그 너머의 선택은 시설과 입실 시각으로 갈린다.

대교는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징검다리처럼 지나 남해 창선면에 닿는다.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이는 두 지역이 실제로는 섬 사이를 건너야 이어지고, 이 구간이 숙소 배치의 가장 큰 변수가 된다. 아래 세 숙소는 모두 같은 질문 위에 놓여 있다. 대교의 어느 쪽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어느 쪽에서 끝낼 것인가.
남해 서면의 체육공원 호텔, 여름이 지나면 객실과 위치만 남는다
남해스포츠파크호텔은 관광지가 아니라 종합체육공원 안에 있다. 같은 공원에 야구 전지훈련장과 축구장·테니스장이 있고, 서상항까지 627m, 남해바래길 13코스 바다노을길까지 505m다. 호텔 앞에서 걸어 바다로 나가는 일정이 이 숙소의 기본 동선이다.

4인 가족이라면 기준 4인인 딜럭스파크(49㎡)나 오션뷰 패밀리 스위트가 출발점이다. 객실은 33㎡ 슈페리어부터 79㎡ 그룹온돌스위트까지 폭이 넓고, 침대 추가는 받지 않아 인원이 늘면 침구를 깔아 해결해야 한다.
부대시설은 계절에 크게 기댄다. 야외 수영장은 키즈풀 규모로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만 열린다. 그 밖의 계절에는 1층 카페와 24시간 편의점이 남고 바비큐장은 유료다. 성수기를 벗어난 여행이라면 이 호텔은 시설이 아니라 객실의 크기와 해안 산책로 접근성으로 평가해야 한다.

같은 실안동의 두 숙소, 잠만 자는 루벤스와 머무는 아르떼
사천 루벤스호텔은 실안선창1길 54에 있다. 실안 노을길까지 0.29km, 사천바다케이블카 각산정류장까지는 직선 1.54km에 차로 2분이다. 전 객실이 오션뷰다. 반대로 조식과 수영장은 없고, 공용 공간은 1층 휴게실과 주차장 정도다. 이 호텔의 논리는 단순하다. 낮에는 밖에서 쓰고 밤에만 들어오는 숙소다.

4인 이상이면 객실 구성부터 따져야 한다. 온돌·침대 객실은 더블 침대 1개에 바닥 침구 2채를 까는 구조이고, 더블 침대 2개를 둔 스위트는 4인까지 잔다.

아르떼리조트는 실안동 1265에 있고 반대 논리로 움직인다. 인피니티풀과 영화관, 루프탑 바비큐, 세미 뷔페 조식까지 리조트 안에서 해결된다. 독채 풀빌라 리엘과 라비움 1층 객실은 개인풀이 연중 포함된다. 전 객실에서 취사가 가능해 아이 있는 가족이 끼니를 직접 해결하기에도 맞는다.

이 숙소는 일정을 덜어내야 값이 난다. 늦은 밤 체크인해 잠만 자는 용도로 쓰면 풀과 영화관, 바비큐가 의미를 잃는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오후 일찍 들어와 객실 밖 시설에서 하루를 보내는 구성에 맞는 구조다.


숙소를 가르는 선은 대교, 이동일의 변수는 입실 시각이다
일정이 남해 서면의 스포츠파크와 바래길 중심이면 스포츠파크호텔에서 묵고, 사천으로 넘어가는 날 짐을 옮겨 실안동에서 남은 밤을 보내는 배치가 맞는다. 사천 쪽 일정이 길면 처음부터 실안동에 짐을 풀고 남해를 당일로 다녀오는 방식이 대교 왕복을 줄인다.
숙소를 한 곳에 고정하면 간단해 보이지만, 남해 서면에 묵으며 사천 일정을 넣는 날과 실안동에 묵으며 남해 서쪽 일정을 넣는 날에는 대교를 건너 왕복해야 한다. 3.4km 구간이 짧아도 남해도 안에서 서면까지 가는 길이 더해진다.
실안동 안에서 숙소를 바꾸는 선택은 얻는 것이 거의 없다. 두 곳의 차이는 거리가 아니라 시설과 입실 시각이다. 남해에서 11시에 체크아웃하고 넘어오는 날을 기준으로 아르떼는 15시, 루벤스는 16시에 입실한다. 점심을 사천에서 먹고 오후 일찍 짐을 풀 수 있다면 아르떼의 풀과 영화관을 쓸 시간이 남고, 늦게 도착하는 날은 잠만 자는 루벤스가 낫다.
남해에 이틀, 사천에 하루나 이틀을 잡는다면 대교를 한 번 건너고 숙소를 한 번만 바꾸는 구성이 기본형이다. 그 이상으로 숙소를 쪼개면 짐을 싸는 시간이 늘 뿐이다. 사천에서 2인이라면 루벤스, 아이를 동반한 4~5인이라면 기준 3인·최대 5인인 아르떼가 구조상 맞고, 반려동물을 데려가는 일정은 두 곳 모두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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